텍사스 레인저스 박찬호와 벅 쇼월터 감독 사이에 차가운 기류가 맴돌기 시작했다. 박찬호가 부상자명단(DL)에서 언제, 어떻게 복귀할지를 놓고서다.
쇼월터 감독은 지난달 31일(한국시간) MLB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박찬호가 DL에서 풀리는 날부터 바로 마운드에 설 수 있지만 1이닝을 던지고 또 통증이 생긴다면 문제가 크다”면서 “박찬호가 재활 투구를 한 다음에 돌아오기를 기대하고 있는데 (박찬호로부터) 아직 확답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1일자로 소급해 15일짜리 DL에 오른 박찬호는 5일 뉴욕 양키스와의 원정 3연전 첫 경기 때 복귀할 예정이었다. 팀 주치의인 키드 마이스터 박사에게 진찰을 받은 결과 “별다른 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들었고 허리 통증도 없어져 3일 클리블랜드전부터 팀에 합류할 작정이었다. 그는 “6일 양키스와의 2차전에 선발 자리가 비는 것으로 안다”며 양키스전 등판을 준비하고 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또 쇼월터 감독도 당시에는 “박찬호의 허리 통증이 경미한 것이길 바라며 6월 5일 뉴욕 양키스전에 예정대로 복귀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텍사스가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에서 선두 애너하임 에인절스를 바짝 뒤쫓던 시기였다. 그러나 박찬호가 실제 DL로 간 지난달 27일 이후 텍사스는 4연패로 무너지며 힘이 달리기 시작했다. 제1선발 케니 로저스가 31일 토론토전에서 5.1이닝 1실점으로 시즌 8승째를 따내며 겨우 연패를 끊었다.
텍사스 지역 언론은 엉뚱하게 시즌 중반 들어 기세가 주춤해진 것을 박찬호 탓으로 돌렸다. 댈러스 모닝뉴스와 텍사스 스타 텔레그램은 다시 박찬호에 대한 인신 공격성 비난 기사를 연일 써대고 있다. 쇼월터 감독의 태도 변화는 이 같은 텍사스 구단 주변의 박찬호에 대한 압박 기류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알링턴 | 손남원 특파원 mcgwi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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