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의 몸이냐, 알아인 감독이냐!'
가히 진실게임이다.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를 이끌 사령탑으로 내정된 브뤼노 메추 감독(50)이 거짓말 논쟁에 휩싸였다.
과연 무엇이 진실인지 가늠할 수 없을 만큼 혼란스럽기만 하다.
우선 현재 팀을 맡고 있는 알아인(UAE)과의 계약 내용이 핵심 쟁점 사항으로 떠올랐다.
메추 감독은 지난달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과의 면담에서 "알아인과 계약이 2006년에 끝난다. 하지만 2004년 5월 이후에는 대표팀 감독을 맡는 것에 한해 팀을 옮길 수도 있다는 단서 조항이 계약서에 있다"며 "한국 감독직을 맡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달 31일 튀어 나온 알아인측의 입장은 180도 다르다. 알아인 클럽의 구단주인 모하메드 빈 자에드 왕자는 "메추는 알아인의 허락없이 누구와도 접촉할 수 없다"고 못박는가 하면 UAE 현지의 한 기자도 "한국이 메추와 계약하기 위해서는 100만달러의 위약금을 내야한다"고 알아인의 분위기를 전했다.
무엇보다 더 큰 문제는 계약 당사자인 메추 감독도 발뺌을 하고 있는 것. 메추 감독은 "카타르나 한국으로 가지 않는다. 나는 이곳에서 반드시 지켜야 하는 구단주와의 계약이 있다"고 말해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일단 일각에서는 메추 감독이 '몸값'을 올리기 위한 연막 작전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대한축구협회가 '알아인 암초'를 맞아 아직까지 똑 부러지는 입장을 내지 못하는 점이 우려를 낳고 있다. 게다가 메추 감독과 면담하기 전 과연 그가 자유의 몸인지 아닌지를 확인 했었는 지도 의문이 갈 정도다.
특히 1일 오전 협회 관계자들은 대책회의를 하는 등 부산을 떨었지만 묘수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허정무 기술위원회 부위원장은 1일 "메추 감독은 어린애가 아니다. 시간을 갖고 지켜보자. 아직 2순위 감독을 내정하는 것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다.
어쨌든 위기의 한국 축구는 월드컵 2주년을 맞아 '메추 진실게임'에 휩싸여 혼미를 거듭하고 있다. < 김성원 기자 news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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